[팩트체크] 울산 삼환 아르누보 아파트 화재, 정말 이명박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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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울산 삼환 아르누보 아파트 화재, 정말 이명박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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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울산 남구 달동 33층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온·오프라인이 떠들썩하다. 100여 명이 대피했고 사망자는 0명이다. 아직 화재 원인은 조사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두 가지 키워드가 이번 사태 핵심으로 지목됐다. 바로 ‘드라이비트’와 이명박 전 대통령이다.


9일 포털사이트 다음 여성시대 카페를 포함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와 포털 기사 댓글창에선 삼환 아르누보 아파트가 ‘드라이비트’ 시공법으로 지어졌고 이게 가능하도록 규제를 허용한 사람이 이명박 전 대통령이라는 주장이 쏟아진다.


아울러 이명박 전 대통령이 소방법 및 건축법을 완화했다는 의견도 빗발친다.




과연 이 말은 전부 사실일까?


삼환 아르누보 아파트는 2009년 4월 완공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8년 2월부터 대통령직을 시작했다.





앞서 소개한 주장들이 맞아떨어지려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취임한 뒤 삼환 아르누보 아파트가 착공에 들어가야 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8년 2월에 임기를 시작했고 겨우 1년 2개월 만에 삼환 아르누보 아파트가 완공되는 게 가능할까?


알고 보니 삼환 아르누보 아파트는 (주)삼환까뮤 사(社)가 2006년 6월 착공에 들어가면서 지어지기 시작했다.


종합일간지 한겨레 기사에서도 삼환 아르누보 아파트 분양을 시작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기사가 등록된 날짜는 2006년 5월이다. 즉, 2006년부터 분양이 시작됐다는 뜻이다. 이때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임기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소방법과 건축법을 완화했다고 해도, 당시엔 이미 삼환 아르누보가 착공에 들어갔다. 완화한 법과는 관련이 없다는 뜻이다.


결과적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과 삼환 아르누보 사이엔 어떤 연관성도 없다.


그다음으로 확인할 것은 삼환 아르누보와 ‘드라이비트’ 사이 연관성이다.


내부에 스티로폼 단열재로 마감 처리하는 ‘드라이비트’ 시공법은 불에 잘 타는 특징을 갖는다.


지상파 방송국인 SBS는 9일 오전 삼환 아르누보 아파트에 ‘드라이비트’ 공법이 쓰였다고 보도했다.



아래는 뉴스를 보도한 기자가 직접 말한 내용이다.


“이 주상복합엔 콘크리트 벽에 스티로폼 단열재를 붙이는 ‘드라이비트’ 공법이 쓰였는데, ‘드라이비트’도 불이 확산한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이는 오보다.


삼환 아르누보 아파트는 ‘드라이비트’가 아닌 알루미늄 복합 패널로 지어진 것이 확인됐다.


이미 이를 지적하는 다른 매체의 기사도 포털에 게재됐다.





소방청도 건물 외벽이 알루미늄 복합 패널로 시공됐다는 점을 확인해줬다.


아래 연합뉴스 기사 드래그 부분을 보자.


결국 이번 삼환 아르누보 아파트 화재는 이명박-드라이비트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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