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폐암 김철민 복용 ‘강아지 구충제’ 펜벤다졸, 의료계 반대 이유는?

폐암 말기 환자인 개그맨 김철민 씨가 효과를 봤다고 주장한 강아지 구충제(개 구충제) ‘펜벤다졸’이 사람에게 맞지 않는다는 의학계 발표가 나와 관심이 집중된다.

‘펜벤다졸’은 약 이름이 아닌 강아지 구충제에 들어가는 성분을 뜻한다. 지난달 펜벤다졸이 암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파나쿠어’ 같은 다른 구충제와 함께 품귀 현상을 빚었다.

보건당국과 의료계는 동물용 구충제 펜벤다졸을 암 환자들에게 사용하지 말라고 거듭 권고하고 있다.

또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와 대한암학회는 28일 “동물용 구충제는 동물에게만 허가된 약”이라고 밝히며 복용 자제를 당부했다.

식약처는 지난달 펜벤다졸이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과 후기가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퍼지자 자제를 권고했다. 아울러 펜벤다졸을 고용량, 장기간 투여한다면 간, 신경, 혈액의 심각한 손상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명승권 국립암센터 교수는 지난달 말 YTN과 인터뷰에서 “세포가 기능하는 것들을 억제하기 때문에 기생충의 당 섭취를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기생충은 마비 생태를 초래하고 세포를 죽인다. 항암 치료, 항암제로 잠재적 가능성은 어느 정도 있는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아직 사람을 대상으로 한, 다른 개입 요인 없이 장기간 효과를 증명한 임상시험이 없다는 데 있다. 쥐 등 동물에게 먹인 사례는 있었다. 일부는 종양을 억제하는 항암 효과를 보였다.

하지만 펜벤다졸로 암을 치료했다고 주장하는 사례를 일반화할 수 없는 건, 다른 약의 개입이 전혀 없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명승권 교수는 “새로운 항암 치료제나 기존에 받은 치료제가 효과를 발휘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임상시험 연구 결과를 보려면 일단 환자를 모집하고 두 그룹으로 나눠서 최소한 수개월에서 1~2년 정도는 관찰해서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