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동남아갤러리의 코이티비 향한 조언, 안티·유튜브 알고리즘 고민하는 유튜버들도 명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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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리 칼럼

[칼럼] 동남아갤러리의 코이티비 향한 조언, 안티·유튜브 알고리즘 고민하는 유튜버들도 명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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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디씨) ‘여행 동남아 갤러리(이하 동갤)’가 베트남 한국인 유튜브 채널 ‘코이티비(코이TV)’를 향한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전후 사정을 잘 모르던 사람들은 ‘동갤’ 이용자, 일명 ‘동갤러’들이 일방적으로 ‘코이티비’를 비방하고 악플을 단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들의 이야기를 하나라도 ‘제대로’ 읽어본다면, 이건 단순한 비방이 아니라 애정 어린 조언과 피드백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

그렇다. 동갤러는 누구보다 ‘코이티비’를 좋아하고 아끼는 사람들이다. 아울러 코이티비가 처한 현실을 냉정하게 본 뒤 발전 방향성을 제시한 자들이다. 그들을 악플러 취급하는 사람이 있다면, 제발 한 번만이라도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자. ‘동갤은 악플 일색’이라는 편견의 색안경을 벗고서.

 

 

 


동갤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코이티비에만 해당하는 조언(또는 피드백)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유튜버들이 한 번쯤 새겨듣고 머릿속으로 되새김질하기에 좋은 자료다.

그들의 조언 중 상당히 의미 있는 게 있어서 내 나름의 시각과 더해 소개해 보고자 한다. 지금부터 말하는 것들은 현재도 활발히 활동 중인 유튜버들을 위한 조언이다.

①구구절절 현재 자기가 처한 상황의 불편한 점을 댓글로 남겨 상단에 고정하지 마라

예를 들자면 이렇다. 몇몇 유튜버가 다음과 같은 댓글을 달아 상단에 고정했다고 치자.

“영상에 나오는 게 진짜가 아닙니다. A와 B의 사이가 안 좋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친합니다. 섣부른 판단은 자제해주세요. 저희 팀원에 대한 비방성 댓글, 악플은 삭제합니다.”

“자꾸 저희 채널 출연자의 출연료에 대해서 물어보는 분이 많은데, 예전 영상의 조회수가 계속 잘 나오는 데 따른 추가 인센티브 지급 등 돈 관련 문제는 회사 기밀이니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댓글로 궁금해하는 분이 많아서 그런데, C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근거 없는 억측과 비방은 하지 말아주세요.”

위 예시 댓글을 보고 뭔가 공통적인 게 느껴진다면, 여러분은 감을 잡은 것이다. 유튜브 채널의 주인이 됐든, 편집자가 됐든 저런 식으로 자기를 둘러싼 안 좋은 이야기를 댓글창에 남겨 고정할 필요가 없다. ‘긁어 부스럼’이란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이야기를 해서 일을 키우는 이런 행태를 정확히 짚는 말이다.

 

 

 

 

저렇게 구구절절 자기의 힘든 점이나, 현재 논란의 중심인 내용을 댓글로 써 상단에 고정해놓음으로써 사람들은 더욱더 저기에 집중하게 되고 관심을 가진다. 해당 내용을 모르고 나중에 들어온 시청자들까지 고정 댓글을 보고 '저런 게 있었네’ 하면서 오히려 정보(?)를 얻는다. 그러니 고정 댓글을 달 때는 좀 더 신중해야 한다.

보통은 유튜브 채널의 주인이나 리더급이 저런 댓글을 단다. 어떤 축구선수가 한 말을 빌려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리더는 묵직해야 한다. 리더가 사소한 일까지 고정 댓글에 박아 되려 사람들에게 ‘건수’를 주는 건 리더답지 못한 행동이다. 그냥 무시가 답이다.

 

설마 자기 영상을 보는 모든 시청자가 저런 사소한 문제에 관심을 가질까? 남의 유튜브 채널 운영에 관심을 갖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고, 그런 사람들은 그냥 무시하는 게 답이다. 구구절절 해명한답시고 고정 댓글을 달아 먹잇감 주는 행동을 멈추라.

 

 

 


②안티는 내가 만든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안티’들의 극성에 시달린다. 이 안티들은 어떤 영상을 올려도 비꼬고 반대하는 댓글을 다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안티는 처음부터 안티가 아니다.

이들도 처음엔 응원하는 마음으로 지켜보던 구독자이거나 시청자였다. 하지만 유튜버가 시청자의 조언 및 피드백성 댓글을 모두 삭제하고 아이디까지 차단하며 눈과 귀를 닫자 ‘흑화’한 것이다. 팬에서 안티로 돌변하는 덴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유튜버들은 안티가 늘어나는 현상이 답답할 것이다. 하지만 그 전에 내가 하는 컨텐츠에 문제가 없는지 다시 한번 곰곰이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시청자의 조언을 무시한 대가는 쓰다. 내 생각이 옳다고 밀어붙여서 조회수가 잘 나오면 다행이다.

하지만 대개는 딜레마와 슬럼프에 빠지게 마련이다. 이를 극복하려면 구독자와 시청자의 피드백에 집중해야 한다. 그들은 객관적으로 유튜브 채널 컨텐츠의 문제점을 파악해 조언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애정을 갖고 영상을 봐온 고마운 사람들이다. 그들의 의견을 무시한다면 내게 돌아오는 건 ‘백만 안티‘밖에 없다.

 

 

 


③조회수 하락, 문제는 나에게 있다

유튜브 알고리즘은 정말 신기하다. 시청자에게 노출을 잘 해줄 땐 조회수가 폭등하지만, 반대로 노출을 잘 안 해줄 땐 조회수가 바닥을 친다. 유튜브 세계는 이렇듯 조회수 편차가 심하다. 모든 채널이 다 잘될 순 없다. 일부 유명 채널을 빼고는.

하지만 자기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의 조회수가 평소보다 잘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알고리즘 탓을 하면 안 된다. 그건 유튜버로서 자세가 잘못된 것이다. 그 전에 자기의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게 먼저다. 조회수가 떨어졌다는 건 쉽게 말해 영상을 보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영상을 보는 사람이 왜 줄어들까? 답은 뻔하다. 재미가 없으니까.

영상이 매번 똑같고 컨텐츠가 이전에 한 걸 또 하는 ‘자기복제’ 수준이라면 조회수 하락은 불 보듯 뻔하다. 시청자들은 바보가 아니다. 이전에 했던 컨텐츠를 제목만 살짝 바꿔서 또 쓴다면, 애정을 갖고 지켜보던 골수 구독자들은 단번에 눈치 채 버린다. 여기서 문제가 시작된다.

 

 

 

구독자들은 문제를 아는데, 정작 유튜브를 운영하는 내가 그걸 모른다. 주변에 알려주는 사람도 없다. 이미 비판성 댓글은 모두 삭제했으니 새겨들을 조언조차 없다. 주먹구구식으로 컨텐츠를 돌려막기 하는 걸 과연 사람들이 모를까?

 

그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빠지는 게 아니다. 서서히 빠지는 것이다. 앞으로 업로드할 영상이 뻔히 예상되기 때문에 재미가 없어서 점점 보질 않는 것이다. 사람들이 안 보기 시작하니 당연히 유튜브에서도 해당 채널 영상의 노출 빈도를 낮춰버린다. 이게 조회수 ‘떡락’의 원인이다.

컨텐츠에 관한 충분한 고민 없이 그저 ‘내가 아무거나 올려도 충성 구독자들은 봐주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유튜브 운영을 이어나가겠다면 말리지 않겠다. 그리고 조회수가 안 나오는 것을 유튜브 알고리즘 탓하며 자기의 문제가 뭔지 깨닫지 못한다고 해도 말리지 않겠다. 하지만 그런 독불장군식의 방만한 운영은 독이 된다는 걸 명심하라. 심각한 경우 ‘현타’에 시달리다 채널을 접는다.

 

 

지금도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 깨닫지 못하고 자기 식대로 밀고 나가는 유튜버들에겐 이 글이 개소리로 보일 것이다. 그들에게 바뀌라고 강요하고 싶지도 않다. 어차피 나와는 상관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지금 심각한 슬럼프에 빠져 채널 운영에 고심하는 유튜버 단 한 명이라도 이 글을 읽고 희망을 품는다면, 내가 이 글을 쓰는 데 투자한 시간은 아깝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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