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코이티비 저격한 디시인사이드 여행동남아갤러리… 유튜버 ‘구독자 댓글 삭제’가 위험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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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리 칼럼

[칼럼] 코이티비 저격한 디시인사이드 여행동남아갤러리… 유튜버 ‘구독자 댓글 삭제’가 위험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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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여행 동남아 갤러리(이용자들은 ‘동갤’로 부르며, 스스로를 ‘동갤러’로 칭한다)’에 ‘코이티비’ 관련 글이 자주 올라오고 있다.

‘코이티비’는 베트남에서 한국인 회사 ‘몬스타즈’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로, 구독자 100만 명을 넘어 110만 명을 보유한 메가 컨텐츠 박스가 됐다. ‘옆집형’ ‘푸파’ ‘스카이’ ‘유니’ 등 서브 채널도 함께 거느리고 있다. 그런데 ‘여행 동남아 갤러리’ 이용자들이 ‘코이티비’에 대해 비판적 시각의 글을 올리면서 주목받고 있다.

갤러리 이용자들이 하나같이 주장하는 건 ‘코이티비’가 영상에 달리는 일부 구독자 또는 비구독자(시청자)의 댓글을 삭제하고 해당 아이디를 차단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코이티비’가 조언 및 충고성 댓글마저 영상 콘텐츠에 우호적인 내용이 아니면 악플 취급해 삭제, 차단한다고 입을 모은다.

내 눈으로 직접 보지 못했고 경험하지도 않았으며 갤러리 이용자들의 일방적인 주장일 가능성도 있기에 해당 사안이 ‘사실이다, 아니다’라고 감히 말할 수 없다.(갑자기 한 유튜브 채널이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의 저격 대상이 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서로 갈등 없이 지나가길 바랄 뿐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유튜버들의 구독자와 시청자 댓글 삭제 및 아이디 차단은 흔하게 벌어지는 일이다. 댓글을 이른바 ‘검열’하는 것은 유튜버들의 권리다. 댓글창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건 그들의 몫이다.

 

 


하지만 국내 유튜버들의 댓글 삭제가 반드시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 또한 그들은 알아야 한다. 저 행동엔 빛과 어둠이 반드시 공존하기 때문이다.

제삼자가 볼 때 유튜버의 댓글 삭제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면 더욱더 심각한 문제를 초래한다. 그래서 오늘은 ‘국내 유튜버들의 댓글 삭제 및 아이디 차단’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는지 개인적인 비평을 해 보고자 한다.

①유튜버가 댓글을 삭제하는 이유
 
유튜버가 댓글을 삭제하는 덴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대표적인 건 악성 댓글(악플) 때문이다. 근거 없는 소문이나 허위 사실, 일방적인 비방, 욕설을 댓글로 남긴다면 당연히 삭제해야 한다. 이걸 누가 뭐라고 하겠는가. 근거 없는 사실로 인신공격을 해대는 자들에겐 삭제와 차단이 약이다.

문제는 국내 유튜버들이 악플과 비판 댓글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비판 댓글엔 조언과 충고 그리고 피드백도 담긴다. 유튜버가 올바른 길로 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하는 ‘쓴소리’라는 얘기다. 유튜버를 무작정 깎아내리는 악플과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 두 댓글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비판을 무조건 나쁘게 받아들여 조언 및 피드백성 댓글까지 삭제하는 건 자신의 두 귀를 막겠다는 것과 같다. 

 

②유튜버들의 치명적 실수

국내 많은 유튜버가 바로 이 지점에서 심각한 실수를 저지른다. 악플과 함께 조언 및 피드백 댓글까지 모두 삭제하는 동시에 영상 내용을 칭찬하고 유튜버에게 듣기 좋은 말을 한 긍정적인 댓글만 남겨둔다. 이 유튜버들은 실시간으로 댓글 반응을 보면서 조금이라도 부정적인 댓글이 달리는 순간 삭제한다. 그리고 해당 아이디를 차단까지 해버려 다시는 댓글을 달지 못하게 한다.

자신의 콘텐츠를 지적하는 부정적인 댓글이 달려 나중에 유입되는 신규 시청자가 그걸 보고 이런 여론에 휘둘릴 것을 우려한 행동이다. 하지만 피드백 댓글마저 삭제할 정도로 자부심과 자존심 강한 유튜버들이 시청자가 부정적인 여론에 휩쓸리는 것을 걱정한다면, 자기 콘텐츠에 자신이 없다는 걸 증명하는 꼴이 된다.

 

 


자신의 콘텐츠가 완벽하고 훌륭하다고 믿는다면 대체 무엇이 그렇게 두려워 댓글을 헐레벌떡 삭제할까. 조언·충고·피드백 댓글 몇 개로 시청자들의 생각이 그에 따라간다 해도, 유튜버들 스스로 해당 콘텐츠에 자신이 있다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선플(선한 댓글)만 남겨놓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피드백성 댓글을 서둘러 삭제한다는 건, 유튜버들 스스로가 해당 콘텐츠의 잘못된 점을 이미 알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기에 자신의 허물이 드러나는 게 두려워 서둘러 부정적인 댓글이 보일 때마다 스스럼없이 삭제와 차단 버튼을 누른다. 그렇게 차단된 사람들은 애정을 갖고 보던 구독자였다. 하지만 조언도 구분 못 하고 무시하며 차단해버린 유튜버들 때문에 정이 떨어져 ‘안티’로 돌아선다. 그렇게 차단당한 사람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모인다면, 그거야말로 더 큰 문제가 된다.

사람들이 자기에게 긍정적이고 듣기 좋은 말만 해주길 바라는가? 비판은 수용할 가치가 없다고 느끼는가?

③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비판 수용

내 주위에 칭찬만 하고 아첨만 하는 사람이 많다면 결코 발전할 수 없다. 내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한다. 비판도 받아들이면서 남들이 지적하는 부족하고 잘못된 점을 하나씩 고쳐나가야 진정으로 발전할 수 있다.

주위에 나의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고 조언과 피드백을 아끼지 않는 사람이 많을수록 성공한 인생이다. 내가 발전하고 싶다면, 주변의 비판은 수용하면서 객관적으로 나를 바라볼 자세가 필요하다.

자신이 진정으로 발전하고 싶고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싶다면, 주위의 조언과 피드백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아울러 그런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는 것을 감사히 생각해야 한다. 내게 애정이 없다면 그들은 그런 말도 하지 않는다. 내가 발전하든 말든 아무런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당신이 비판과 비난(악플 포함)을 구분 못 하고 구독자와 시청자 댓글을 삭제하며 아이디 차단을 아무렇지 않게 해온 유튜버라면, 오늘부터라도 악플과 피드백 댓글을 구분 못 해 전부 삭제하는 실수를 하지 않기 바란다. 더 나은 유튜버가 되고 발전하면서 성공 단계로 가고 싶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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