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조지 마이클 사망 2주기…크리스마스에 떠난 산타클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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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리 칼럼

故 조지 마이클 사망 2주기…크리스마스에 떠난 산타클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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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조지 마이클 ⓒ위키피디아


2018년 크리스마스는 영국이 낳은 세계적인 팝가수 故 조지 마이클 사망 2주기다. 마이클은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어김없이 전 세계에 울려 퍼지는 불후의 명곡 'Last Christmas'를 선물로 남기고 2016년 크리스마스에 떠났다.


마이클의 본명은 게오르기오스 키리아코스 파나요투. 이름에서 풍기는 지중해 동쪽 향이 그의 핏줄을 짐작하게 한다. 마이클은 그리스계 영국인으로 아버지로부터 그리스 혈통을 이어받았다. 그의 아버지 키리아코스 파나요투는 지중해 동부 섬나라 키프로스 출신 그리스인, 어머니 레슬리 안골드는 영국인이었다. 키프로스(또는 사이프러스)는 전체 인구 80%가 그리스인, 20%가 터키인으로 구성됐다.




키리아코스는 1950년 영국으로 이주해 안골드를 만나 결혼했다. 1963년 6월 25일 두 사람에게서 게오르기오스가 태어났다. 그리스어 '게오르기오스(Georgios)'를 영어로 바꾼 이름이 '조지(George)'다.  

 

마이클은 1981년 친구 앤드루 리즐리와 팝 듀오 'Wham!(왬!)'을 결성해 5년간 활동했다. 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와 함께 크리스마스 캐럴로 쌍벽을 이루는 'Last Christmas'가 이때 만들어졌다.


Wham! ⓒ위키피디아


1984년 7월 마이클이 '왬!'으로 활동하면서 발표한 싱글 앨범 'Make It Big'의 수록곡 'Careless Whisper'는 끈적끈적한 색소폰 연주의 인상 깊은 도입부로 유명하다. 1987년 솔로로 전향한 마이클은 데뷔 앨범 'Faith'로 전 세계 2500만 장 판매고를 올리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는다.


신체적으로 성대가 긴 서양인은 동양인보다 넒은 음역을 넘나들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클은 이 부분에서 타고났다. 비성과 미성이 섞인 특유의 보컬로 저음역은 물론 고음역까지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런 이유로 최근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로 재조명되는 영국 록밴드 'Queen(퀸)'의 전설적인 보컬리스트 故 프레디 머큐리(본명 파로크 불사라)와 비교되기도 한다. 머큐리는 4옥타브를 넘나드는 초고음역을 자랑하며, 맑은 미성을 동반한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Bohemian Rhapsody' 'Don't Stop Me Now' 'We Will Rock You' 'We Are The Champion' 등 퀸의 수많은 히트곡을 세계에 알렸다.


마이클은 머큐리를 자신의 우상으로 여길 정도로 퀸의 음악에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992년 4월 20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머큐리의 사망 1주기 추모 공연에서 마이클이 '퀸'의 멤버 브라이언 메이, 로저 테일러, 존 디콘과 함께 선보인 'Somebody To Love'는 지금도 두고두고 회자하는 무대다.


故 프레디 머큐리 ⓒ위키피디아


그동안 내로라하는 보컬리스트들이 퀸의 노래를 '커버' 했지만, 마이클만큼 완벽하게 부른 가수는 전례를 찾기 힘들었다. '퀸' 특유의 가스펠 분위기를 담은 'Somebody To Love'는 엇박자는 물론, 중간중간 터져 나오는 고음부 때문에 머큐리가 아니면 소화하기 힘든 곡으로 알려졌다.


마이클은 완벽한 곡 해석 능력과 뛰어난 가창력으로 웸블리에 모인 7만 관중을 사로잡았다. 이 공연이 끝나고 '퀸' 멤버들로부터 함께 활동하자는 제안을 받은 건 유명한 일화.


마이클과 머큐리는 영국 출신이면서 미성에 뛰어난 가창력을 겸비했다는 것 외에도 동성애자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의 인생이 비교되기도 한다. 머큐리는 1991년 11월 24일 에이즈에 따른 폐렴으로 작고했다. 마이클은 그로부터 25년하고 정확히 한 달이 지난 2016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에 유명을 달리했다.


크리스마스 대표 캐럴 'Last Christmas'는 지금도 그를 추억하는 사람들에게 영원한 선물이 됐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올 때마다 마이클의 아름다운 미성이 기다려진다. 그는 크리스마스마다 선물을 기대하게 하는 영원한 산타클로스로 우리 마음속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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