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아이아퀸타(미국)가 UFC 라이트급 랭킹 4위로 뛰어오르며 타이틀 전선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아이아퀸타는 지난 16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파이서브 포럼에서 열린 UFC on FOX 31 메인이벤트에 출전해 케빈 리(미국)를 상대했다. 결과는 5라운드 종료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 세간의 예상을 뒤엎는 결과였다.
리와 경기가 있기 전까지 아이아퀸타는 지난 4월 운 좋게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러시아)와 타이틀전을 치른 라이트급 '랭킹 10위권' 파이터라는 인식이 강했다. 랭킹 10위권은 얼마든지 랭킹 5위권 진입이 가능하지만, 반대로 언제든지 10위권 밖으로 밀려날 수 있는 위치다. 이 때문에 하빕과 경기에 나서는 아이아퀸타를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다.
아이아퀸타는 하빕과 경기에서 5라운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했다. 라이트급 최강 레슬러를 상대로 큰 위기 없이 판정까지 끌고 간 것만으로도 높이 평가받을 만했다. 그의 경기력이 다른 타이틀 경쟁자와 비교해 결코 뒤떨어지는 수준이 아니었다.
8개월 만에 옥타곤으로 돌아온 아이아퀸타는 4년 전 상대해 이겼던 리와 재대결에 나섰다. 리는 직전 경기에서 라이트급 톱 랭커 에드손 바르보자를 TKO로 꺾으며 타이틀 전선에 뛰어든 상태였다.
알 아이아퀸타(왼쪽)와 케빈 리 ⓒUFC 트위터
경기 내내 아이아퀸타는 빠르고 정확한 잽으로 리를 압박했다. 리는 장기인 레슬링을 활용했으나 결과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챔피언십 라운드로 불리는 4라운드를 넘어서자 리의 단점으로 지적된 체력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리는 초반보다 더뎌진 몸놀림으로 빈틈을 노출했고, 아이아퀸타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옥타곤 중앙을 점령한 채 빠른 스트레이트 펀치로 리의 안면에 타격을 가했다.
경기는 아이아퀸타의 5라운드 종료 판정승으로 끝이 났다. 리는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패배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이아퀸타는 이날 승리 덕분에 라이트급 랭킹 9위에서 4위로 5계단 상승했다. 상위 랭커와 한 번 더 대결해서 승리하면 또다시 타이틀 도전권을 받을 수도 있다. 리 전(戰) 승리로 랭킹 상승과 더불어 자기의 가치를 드높였다. 자신이 10위권 언저리 파이터가 아닌, 언제든지 상위권을 위협할 수 있는 컨텐더라는 사실을 미국 전역에 각인시켰다.
이제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아이아퀸타는 영광스러운 승리 이후 전 라이트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와 대결을 원한다고 밝히는 등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부동산 중개인' 파이터가 스스로 가치를 드높이며 라이트급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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