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코이티비’와 ‘진짜하늬’ 비교질하는 동남아갤러리… ‘댓글 검열’의 위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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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리 칼럼

[칼럼] ‘코이티비’와 ‘진짜하늬’ 비교질하는 동남아갤러리… ‘댓글 검열’의 위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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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여행 동남아갤러리, 일명 '동갤'의 유튜브 채널 '코이티비'를 향한 관심은 식을 줄 모른다.

동갤 이용자, 즉 '동갤러'들은 아직도 코이티비를 놓지 못하고 있다. 그들은 코이티비가 구독자 또는 시청자의 댓글 중 찬양하는 것만 남겨두고, 조언 및 피드백 하는 것은 삭제하고 그 글을 쓴 아이디마저 차단한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거의 1년 넘게 저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코이티비의 이른바 '댓글 검열' 때문에 기존 구독자들도 하나둘 떠나 지금 채널이 10만  조회수에 머무는 사태까지 왔다고 그들은 말한다. '찐' 구독자들의 진심 어린 조언도 악플 취급하며 삭제하고, 눈과 귀를 닫은 게 조회수 하락으로 이어져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것도 그들 주장의 일부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20만~30만 대를 유지하던 코이티비 조회수가 최근 10만 대로 떨어진 이유로 동갤러들은 서울 성수동 베트남 식당 '꽌코이' 오픈과 릴리(베트남 여직원)의 퇴사를 꼽는다.

'꽌코이' 오픈 준비 당시 관련 영상만 채널에 올라오다 보니 베트남 현지 생활 콘텐츠를 좋아하던 기존 구독자들이 조금씩 흥미를 잃었고, 여기에 입사 초기부터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릴리가 결혼 준비로 퇴사하자 코이티비를 향한 관심이 많이 줄어들어 결국 조회수가 10만 대로 떨어졌다고 동갤러들은 분석한다.

브이로그 유튜버로 새 삶을 시작한 '진짜하늬' 하늬 PD

이건 어디까지나 그들의 생각이다. 최근엔 코이티비에서 PD로 근무했던 하늬에 대해서도 동갤러들의 관심이 쏟아진다.

하늬는 현재 유튜브 '진짜하늬' 채널을 만들어 유럽 여행 브이로그 영상을 올리며 유튜버로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동갤러들은 하늬의 기획력과 채널 운영 능력을 높이 평가하며 코이티비 퇴사 이후 삶을 응원하고 있다.

하지만 평탄하게 지나가면 동갤러가 아니다. 그들은 이번에도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다만 하늬를 향해서가 아니다. 이번에도 목표물은 코이티비다.

진짜하늬 채널 영상에 달린 상해 임시정부 댓글

동갤러들은 코이티비에 댓글을 달았다가 삭제 및 차단당한 사람들이 진짜하늬 채널에 몰려와 코이티비 관련 비판 댓글을 쓰고 있다고 주장한다.

 

심지어 '상해(상하이) 임시정부'에 비유한 댓글까지 등장했다며 진짜하늬 채널이 코이티비 안티로 돌아선 구독자들의 놀이터가 됐다고 설명한다.

동갤러들의 주장에 의하면 하늬는 진짜하늬 채널에 달리는 댓글을 검열하지 않고 웬만하면 그대로 둔다. 자신을 향한 비판 댓글도 겸허히 수용하며 삭제 밎 아이디 차단을 하지 않는다.

 

'코이티비 퇴사 4개월 뒤 돌아온다는 약속을 왜 지키지 않냐'는 사람들의 댓글도 삭제하지 않는다.

만약 저 말이 사실이라면 하늬는 '댓글 검열'이 본인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이미 깨달았을 것으로 보인다.

서론이 길었다. 이번 시간엔 유튜버들의 마치 공산당을 방불케 하는 '댓글 검열'이 왜 위험한 행동인지에 관해서 얘기해 보고자 한다.

댓글을 다는 건 구독자 및 시청자의 자유다. 아울러 그 댓글 중 마음에 들지 않는 것들을 삭제하고 작성자를 차단하는 것도 유튜버(채널 운영자)의 자유다. 그러나 이전 칼럼에서도 설명했듯, 찐 구독자들의 조언 및 피드백성 댓글마저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삭제해버리는 건 아주 심각한 실수를 저지르는 셈이다.

그렇게 습관적으로 입맛에 맞지 않는 댓글을 지우고 작성자를 차단하다 보면 어느 순간 그 숫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있다는 걸 망각하게 된다. 왜냐하면 이미 댓글 검열이란 단맛에 길들었기 때문이다.

그런 행동을 스스럼없이 한 유튜버들은 결국 그게 부메랑이 되어 본인들의 뒤통수를 칠 수도 있다는 걸 알지 못한다. 만약 알더라도 내 영상을 좋아하는 구독자가 더 많다고 착각해 신경 안 쓰고 넘어가게 된다.

댓글 검열로 유튜버에게 차단당해 의견을 제시하지 못하는 찐 구독자들은 그대로 안티가 되어 복수의 칼날을 간다.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복수는 해당 유튜버의 영상이 올라올 때마다 들어가 '싫어요'를 찍고 나오는 것이다.

유튜버가 습관처럼 차단한 구독자들이 모이고 모여서 집단으로 싫어요를 찍는다면 그 수가 어마어마하게 불어난다. 이는 곧 그 유튜버의 영상에 박히는 싫어요 수가 증가해 알고리즘에도 영향을 미치는 결과로 이어진다.

만약 싫어요 비율이 좋아요와 비교해 절반에 달하거나 3분의 1 정도 된다면, 그 유튜브 채널은 시청자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지 못한다고 판단해 유튜브 AI가 자동으로 노출을 줄인다.

결국 차단당한 구독자들 '분노의 싫어요'가 해당 유튜브 채널 알고리즘에 영향을 준다는 뜻이다. 유튜브 영상의 좋아요/싫어요 비율이 70% 이하로 떨어진다면 그 채널은 더 이상 알고리즘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

 

아울러 객관적으로 봐도 그 비율이 60% 대나 50% 대라면 결코 좋은 영상이 아니다. 그렇게 비율이 엉망이 된다는 건 이유가 있고 결국 그게 시청자들의 민심이란 뜻이기 때문이다.

이 글을 읽는 유튜버들이 본인 영상의 좋아요/싫어요 비율을 제발 제대로 확인하길 바란다. 생각보다 중요한 요소다. 50%에 머무는 영상을 유튜브가 좋게 판단할 이유는 전혀 없다. 스스로 본인 영상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자기에게 조언과 피드백성 댓글을 다는 사람들을 차단하며 '검열'할 때가 아니다. 그렇게 눈에 불을 켜고 실시간 모니터링을 할 시간에 내 콘텐츠의 문제를 빠르게 파악하고 구독자 및 시청자들이 원하는 영상을 만들 생각부터 해야 한다. 민심은 곧 천심이다.

내게 응원하는 댓글만 남기는 건 어리석은 짓이다. 그건 본인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업가는 좋은 말로 망한다"는 격언이 있다. 경쟁자를 망하게 하려면 옆에서 계속 좋은 말만 하라는 것이다. 그러면 자기가 올바른 길로 가고 있다고 착각해 잘못된 방식을 고수하다가 결국 망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예로 들자. 첼시의 토마스 투헬 감독이 최근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만약 투헬 감독이 떠나지 않았다면 첼시의 라이벌팀인 토트넘 홋스퍼, 아스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리버풀의 팬들은 투헬의 잔류를 적극 응원할 것이다. 아울러 첼시 구단주에게 투헬을 자르지 말라며 캠페인까지 벌일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건 계획된 음모다. 투헬 감독이 계속 팀에 남아야 첼시가 더욱더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라이벌팀 입장에선 호재다. 상대가 자멸하게 내버려 둬야 본인들이 밟고 올라갈 기회가 생기는 법이니까.

댓글 검열로 업보에 빠지는 유튜버들이 없길 바란다. 유튜버가 되는 방법은 많지만, 유튜버가 망하지 않는 방법을 알려주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 글을 읽고 유튜버들이 어리석은 착각에 스며들지 않으면 좋겠다. 자기 객관화가 되지 않으면 망하는 건 지름길이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나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빨리 깨달아야 한다. 남이 하는 조언과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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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저런 따끔한 잔소리 해주는 사람들은 아주 좋은 분들이다. 관심과 애정이 없으면 저런 소리를 하지 않는다. 아예 망하게 내버려 둔다. 마치 첼시의 라이벌팀 팬들처럼 말이다. 조언하는 사라들의 이야기에 제발 귀 기울이고 댓글 검열 같은 어리석은 짓을 이제 그만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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