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마통론’ 등장으로 바뀔 결혼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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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리 칼럼

[칼럼] ‘마통론’ 등장으로 바뀔 결혼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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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에 올린 [칼럼] 설거지론 이어 등장한 마통론…뜻 그리고 지지받는 이유가 생각보다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현 시각으로 240명 이상이 저 글을 봤다. 평소 대한민국 결혼 시장의 불균형을 심각하게 보던 찰나, 혜성같이 등장한 '마통론'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그렇게 조금씩 살을 덧붙여가며 쓴 글을 이렇게 많은 사람이 보니 후기를 꼭 남겨야겠다고 다짐했다.

포스팅을 시작하기에 앞서 '마통론'과 관계가 없는 사람은 당장 이 글을 읽지 말고 나가 주길 바란다. 이미 남편과 아내로서 경제 관념 투철하고, 평등하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마통론'을 볼 필요가 없다

'마통론' 반박하겠다고 나선 자들의 특징

마통론 뜻은 이미 이전 포스팅에서 언급했기에 생략하겠다. 마통론을 보고 온 사람이 이 글도 보는 것으로 생각하고 포스팅을 이어 나가겠다.

디시인사이드 주식갤러리(주갤)에서 발발한 '마통론'이 앰팍, 루리웹, 블라인드, 에펨코리아 등으로 퍼져 나가면서 '제2의 설거지론' 이 돼가고 있다.

몇몇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마통론을 반박하겠다고 이상한 논리를 펴는 사람이 보이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 어떤 말도 필요 없다. 자신의 계좌를 인증하면 끝난다.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도 없다. 적금 통장이든, 월급 통장이든, 일단 돈이 충분히 들어가 있는 계좌나 잔액을 인증하면 그거로 끝이다. 하지만 그렇게 반박하겠다고 나선 사람 중에 단 한 명도 본인 계좌를 공개한 자는 없다

이 악 물고 마통론에 반대하며 얼토당토않은 논리를 펴는 사람들의 특징이 있다. 바로 그들 자신이 마통론에 해당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마통론에 해당하지 않고, 돈을 착실히 모았거나, 계좌가 현금으로 가득 찬 사람은 마통론 따위를 굳이 실드 치려고 하지 않는다. 애초에 그들과는 관계가 없는 얘기기 때문에 마통론에 관심도 안 둔다.

기어코 마통론에 반기를 들겠다며 궤변을 펼치는 사람들은 100% 마이너스통장으로 빚은 진 자들이다. 본인이 해당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마통론에 자신을 투영해 굳이 문제가 없다며 반박한다. 한심하다.

◆ '마통론' 등장으로 피해자(?) 될 예비 신부

마통론의 파급력이 얼마나 더 거세질지 아직은 모른다. 그러나 마통론이 인터넷을 많이 접하는 2030 남자들에게 퍼지는 건 시간문제다. 남초 커뮤니티에서 자주 언급된다면 모르고 지나갈 남자가 없다. 설거지론도 처음 등장할 때만 해도 말이 안 되는 이론으로 받아들여졌으나, 조금씩 많은 남성의 공감대를 사면서 이제는 주류 이론으로 자리 잡았다.

마통론은 설거지론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결혼을 준비 중인 예비 신부들의 혼삿길을 막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통론이 인터넷을 통해 삽시간에 퍼진다면 남자들 사이에서 계속 언급되고 회자된다.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들은 '뜨끔'할 수밖에 없다. 자신과 결혼하는 예비 배우자가 마이너스통장으로 진 빚을 혼수 비용으로 끌고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것이다

물론 이건 극단적인 예다. 이미 결혼 전 서로 통장 계좌를 오픈하고 정확하게 얼마를 어디에 쓸 것인지 확실하게 합의를 본 예비 부부도 있다. 서두에 밝혔듯이, 그들은 어차피 '마통론'과 관계가 없으니 조용히 여기서 빠져 주면 된다. 마통론이 비판하는 대상은 저들이 아니다.


'국룰'처럼 여겨지는 혼수 비용 3000만 원을 고수하는 예비 신부와 결혼을 앞두고 있다면 어서 빨리 그녀의 계좌를 확인하라. 또한 자신의 금전 상황에 관해 정확히 밝히지 않은 예비 신부에 대해서도 예비 신랑은 하루빨리 그녀의 계좌를 두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 당신들을 비꼬자고 하는 말이 아니다. 빚을 덤터기 쓸 위기에서 구해주려는 것이다.

마통론의 급부상으로 마이너스통장 빚이 있거나, 부모님에게 빌린 돈이 있다거나, 모아둔 돈이 별로 없는 예비 신부들의 결혼이 더욱더 어려워질 것이다. 마통론을 접한 남자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자기 애인의 계좌를 반드시 확인하고 넘어갈 게 분명해 보이기 때문이다.

'네 빚도 내가 대신 갚아줄게. 난 마통론 신경 안 써'라고 생각하며 예비 아내의 빚마저 감싸줄 호구 한국 남자도 분명 존재한다. 본인이 그렇게 살겠다는데 뭐 어쩌겠는가. 말리지 않는다. 나중에 후회나 하지 않으면 다행이다

◆ '마통론' 수혜자(?)도 존재한다

처음부터 계속 암울한 얘기로만 달려왔으니 이제는 분위기를 바꾸겠다. 어둠이 있으면 빛이 있듯, 마통론으로 피해 본 사람이 있다면, 오히려 혜택을 받는 사람도 있다. 바로 착실하게 살면서 돈을 알뜰하게 모은 여자들이다.

이 경우에 해당하는 여자들은 대개 직장에서 받는 월급의 일정 액을 적금에 붓고 나머지는 생활비로 쓰면서 투철한 경제 관념을 지녔다. 집안 환경 영향도 있겠으나 이렇게 열심히 돈을 모으고 미래를 위해 아끼는 여자들은 동 나이대 돈을 흥청망청 써대는 여자들과 비교해 몇 수는 앞서나가는 훌륭한 사람이다.

만약 현재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여러분의 통장 잔고 또는 계좌를 당당하게 보여주라. 그걸 보고도 거절하는 남자는 저능아다.

이제 과소비 안 하고 돈을 착실히 모은 여자들이 결혼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시대가 곧 올 것이다

◆ 지금 하는 여행 및 소비는 미래 것을 당겨와 쓰는 격

요즘 2030 젊은 여성의 소비 문화는 심각하다. 틈만 나면 해외여행을 떠나고, 골프를 즐기며, 맛집 탐방은 기본이며, 명품 쇼핑에 혈안이다. "그런 사람은 일부일 뿐이라고요!"라고 말하는 여자도 있을 텐데, 계속 말하지만 당신이 과소비하는 여자가 아니라면 이렇게 반박하지 않는다.

어차피 자신과 관련 없는 일이기에 그냥 지나친다. 그런데 여기까지 와서 마음속에 "일부를 전부인 냥 일반화하지 마세요!" 하며 굳이 씩씩댄다면, 당신은 위에서 언급한 심각한 소비 문화인이다.

자신이 앞가림 잘하고 직업 있고 돈 많이 모으고 충분히 안정적이라면 해외여행이든 오마카세 탐방이든 문제 될 것이 전혀 없다. 이런 '부자'들은 우리가 걱정하고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문제는, 벌이도 시원찮으면서 저축도 하지 않고 시간과 돈을 흥청망청 써대는 인간들이다.

특히 젊은 여자들이 모아야 할 돈을 해외여행에 쓰거나, 고급 취미를 즐기는 데 투자한다. 그렇게 젊어서 모아야 할 돈을 다 써버리니 결혼할 때 잔고가 0인 것이다. 그러니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하는 것이다.

오늘 포스팅에서 사실 가장 하고 싶은 말은 바로 이거다. 남녀 모두에게 해당하는 얘기다. 지금 중소기업 다니면서 본인 앞가림도 하지 못하는 당신이 아끼지 않고 펑펑 써대는 돈과 시간은 바로 미래에 써야 할 것들이다.

쉽게 말해 미래에 당신이 써야 할 돈과 시간을 지금 즐기겠다고 당겨와서 쓰는 것이다.

지금은 이 말이 이해가 안 될 시기다. 어차피 결혼도 포기하고 혼자 살 각오라면 더욱더 욜로(YOLO) 삶에 치중할 게 뻔하다. 그렇지만 지금 있는 돈이 미래에 있으리란 보장이 없다. 그래서 사람들이 저축하고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것이다.

본인이 부자, 금수저, 대기업 사원, 전문직 종사자도 아니면서 남들 하는 거 다 하겠다고 흥청망청 돈을 써버리면 나중에 남는 게 없다. "어차피 자기가 자기 돈 쓰는 건데 왜 참견이냐"며 따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만약 저렇게 과소비하는 사람이 당신의 예비 아내, 예비 남편이라도 과연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 이 글을 통해 한 명이라도 더 깨어나길 바라는 마음이 더 크다. 참견이라도 그들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이 정도 비판은 겸허히 수용하겠다.

◆ 남과 비교하지 말고 내 주관대로 살자

한국인들은 남 시선을 너무 의식하고, 눈치를 많이 본다. 아울러 남과 끊임없이 비교한다. 정말 너무 한심하다. 남은 어차피 나에게 관심이 없다. 겉모습, 겉치레를 보고 무시하는 사람이 있다? 그냥 신경 쓰지 마라. 그런 사람은 수준이 거기까지인 사람이다. 그리고 그런 인간에게 잘 보일 필요가 뭐 있는가. 그냥 나는 나대로 살면 된다.

나에게 관심조차 없는 불특정 다수 때문에 왜 내 돈과 시간을 쓰는가. 지금은 그럴 시기가 아니다. 하루라도 더 내 미래를 위해 시간을 써야 한다. 남 눈치 보고, 남 시선 의식하고, 남 하는 거 하려고 들이는 시간을 내 미래를 위해 쓰기 바란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내 가족이 아닌 이상 아무도 나에게 관심이 없다. 내가 무슨 옷을 입든, 누구와 사귀든, 뭘 하든지 말이다. 그들이 내 인생을 대신 살아주지 않는다. 명심하자.

자기 인생에 주관이 뚜렷한 사람은 남 시선 의식하지 않는다. 그 누가 지적을 하건 자기가 정한 방향으로 간다. 남과 비교는 끝이 없다. 남이 가진 걸 나도 가지려고 하는 순간 내 주관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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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사람들은 더욱더 이 말을 명심해야 한다. 내 인생의 주관은 내가 만들어가는 거다. 남에게 휘둘릴 필요가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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