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235 출전을 앞둔 페더급 콘텐더 제레미 스티븐스(32)가 지난해 7월 조제 알도(32)와 경기 패배 뒤 자살 충동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제레미 스티븐스는 26일(한국시간) ESPN 아리엘 헬와니 기자가 진행하는 프로그램 ‘MMA Show’와 화상 인터뷰에 나섰다. 그는 “알도와 경기 뒤 내 아홉 살, 일곱 살 난 딸들을 바라봤다. 부모님이 헤어지셨을 때 내 나이는 고작 여덟 살이었다”며 “내 아내와 아이들을 남겨두고 떠날 준비가 돼 있었다. 난 그때 자살 충동을 느끼고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스티븐스는 당시 경기에서 알도에게 1라운드 펀치 TKO 패를 당했다. 이전까지 3연승을 달리던 그가 알도를 넘는다면 페더급 타이틀전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운명의 여신은 그를 외면했다. 상승세가 꺾이는 패배로 심각한 심적 고통을 안았다.
ONE.
— UFC (@ufc) 2018년 7월 29일
TWO.
VICIOUS body shots send @JoseAldoJunior home with the win! #UFCCalgary pic.twitter.com/bsoRFJixJU
겉으로 강인해 보이는 스티븐스지만, 알려지지 않은 상처가 그의 내면에 자리잡았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이혼으로 초등학교만 14군데를 전전해야 했다. 고등학교 고학년 때까지 친구가 많지 않았으며 같은 반 아이들에게 괴롭힘까지 당했다. 그는 “자살을 시도하지 않았지만, 정말로 어두운 곳에 살고 있었다”라고 이때를 떠올렸다.
지난해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 그를 지도하는 얼라이언스 MMA의 에릭 델 피에로 코치가 스티븐스에게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선택 센터(Choice Center)’에서 진행하는 강의에 참석하라고 권유했다. 이 결정은 결과적으로 스티븐스의 생명을 살렸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내가 해야 할 일은 사고방식을 바꾸는 것이었습니다. ‘나’라는 존재에 대해 좀 더 알아보세요. 이런 것들을 사람들과 공유하면서 이들은 제가 어디서 왔는지를 알 수 있고, 저 또한 그들의 인생 경험으로부터 배울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우리를 파이터로 봅니다. 사람들은 저를 이전까지 만나보지 못한 강인한 남자로만 인식할 겁니다. 하지만 저도 우울한 적이 있었어요. 저도 한 명의 평범한 인간이니까요. 한 개인일 뿐이고 감정이 있어요. ”
“이 프로그램을 거친 뒤 저는 정신적으로 성숙해질 수 있었습니다. 우리 가족에게도 도움이 됐고 저의 대인관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었어요. 저를 새로운 세계로 인도했습니다.”
스티븐스는 마음의 병의 고치고 가족 곁으로 돌아왔다. 파이터로서 다시 한번 글러브를 낀다. 다음달 3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235 메인카드 페더급 경기에 출전한다. 상대는 페더급 초신성 자빗 마고메드샤리포프(27)다. 체급 내 최고 유망주 중 하나인 자빗을 상대로 베테랑의 품격을 증명할 기회다. 알도 전 이후 한 층 더 성장한 그의 새로운 버전이 공개될 무대다.
CANNOT WAIT!@LiLHeathenMMA matches up with @Zabeast_MMA at #UFC235 in Las Vegas! pic.twitter.com/ofJtjmYhbh
— UFC (@ufc) 2018년 1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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