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비평 논객 ‘진인 조은산’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대국민 사과를 접한 뒤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진인 조은산’은 27일 자신의 네이버 블로그 ‘진인 조은산의 기록’에 새 글 ‘사과는 끝났다’ 공개했다.
26일 김건희 씨가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한 것을 두고 다음 순서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역시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래는 ‘사과는 끝났다’ 전문.
국민 앞에 사과하면 될 일이라는 쉬운 말은 제3자의 언어일 뿐이다. 논란의 당사자로서는 조국 사태로 대변되는 진보 진영의 내로남불에 동급으로 취급되는 상황이 두려웠을 것이다.
사실 억울한 측면도 있었을 것이다. 다수의 허위가 기재된 김건희 씨의 이력서는 분명 문제의 소지가 있고 공분의 대상이 될 이유가 있다. 그러나 정확히 본질을 끄집어 내자면, 조국 일가의 동양대 표창장 위조가 악의적 의도를 가진 적극적 범죄 행위였다면, 그녀의 이력서는 사실의 교란을 통한 가련한 경력 부풀리기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이 점을 분명히 해두고자 한다. 조국의 강은 그 어느 누구도 건널 수 없다.
그러나 12월 26일, 짧지 않은 저항의 시간들 끝에 결국 사과는 이뤄졌고 한파를 피해 안방에 모여든 국민은 오후 3시를 기해 좋은 눈요깃거리를 접하게 된다.
급작스레 들이닥친 카메라에 목덜미를 부여 잡힌 채 황망히 자리를 뜨던, 언론사 자료 영상 속 지겹도록 같은 모습과 표정의 바로 그녀가 생생한 라이브 비전으로 석고대죄하는 모습을 고귀한 시청자들은 비로소 똑똑히 지켜보게 된 것이다. 심지어 애교머리가 아닌 단발머리라니. 그녀의 육성을 들을 수 있다니. 관음적 시대를 관통하는 위대하고도 아름다운 순간이었다. 자, 이제 그녀가 기호 2번인가.
그렇다면 이제 남은 건 기자 회견 석상에 오른 이재명 후보 장남 이동호 씨의 상습 도박과 성매매 처벌법 위반 사실에 대한 대국민 사과다. '국민의 세금으로 영부인의 거처와 대내외 활동을 지원하므로 대상자는 검증과 사과에 임해야 한다는 논리'는 놀랍게도 그의 장남에게까지 적용 가능한 부분이다.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은 그 대상을 대통령의 배우자와 직계존비속까지 정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제 지켜보자. 이재명의 장남 이동호는 아직까지 한 번도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관음적 시대의 싱싱한 먹잇감이자 좋은 노리개 감이다. 그의 헤어는 숏컷이겠는가 혹은 롱 댄디컷이겠는가. 그는 제 아비 이재명을 어떻게 평가할 것이며 그 얼마나 돈독하고 친밀했을 부자 관계의 소회를 밝힐 것인가. 그의 외모 역시 전 국민적 차원에서 공개 평가해 보자. 그는 성형 수술을 하였던가 하지 않았던가. 이제 그는 울 것인가 울지 않을 것인가. 자, 이제 이재명의 장남 이동호가 기호 1번인가.
이게 가족 신상 털기 대회인지, 국가 지도자를 선출하는 대선인지 모를 미친 시간들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누군가가 내게 제일 먼저 알려줬으면 좋겠다. 묻고 싶은 것이 너무나, 듣고 싶은 것이 그보다 많아서 나는 밤새도록 기다릴 자신이 있다.
치솟은 집값은 어떻게 잡을 것인지, 감소하는 출산율과 취업자 수는 어떻게 끌어올릴 것인지, 급증하는 범죄와 사법 제도의 미비는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중국과 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대치 상황에서 미국과의 관계 설정은 어떻게 할 것인지, 맹위를 떨치는 코로나의 기세에 방역 대책과 자영업자 구제 방안은 각자가 어떤 해법을 제시할 것인지, 아니, 무엇보다 이 쌍놈의 마스크는 도대체 언제쯤 벗어던질 수 있는지에 대한 후보자 간의 정책과 그에 대한 숙의를 우리는 기억이나 하고 있는가. 우리가 관심을 둬야 할 건 건 바로 우리의 삶인가, 타인의 삶이 남긴 찌꺼기인가.
장담하건대, 이대로라면 수백 년의 시간이 지난 후에도 국민은 20대 대선을 역사상 최악의 대선으로 기억하게 될 것이다. 정책과 비전은 없고 마타도어와 네거티브만이 존재했던 2021년의 겨울을 가장 혹독했던 계절로 기억하게 될 것이다.
한때 국민은 국민의 알 권리라는 명분 아래 합법적으로 설치된 정치 몰카에 심취하며 대선 기간을 허비한 적이 있다고, 그 어느 부모도 제 자식에게 설명해 주길 바라지 않는다. 그런 버림받은 세대가 진정 존재해야 한다면 나는 이탈하고 싶다. 물론 혼자만의 힘으론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말이다.
이제 사과는 끝났다. 정책으로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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