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한국 시간) UFC 295 메인 이벤트에서 펼쳐진 라이트헤비급 랭킹 1위 이리 프로하츠카(Jiří Procházka·31)와 3위 알렉스 페레이라(Alex Pereira·36)의 타이틀전.
변칙적인 웰라운디드 스트라이커와 정석적인 킥복서의 맞대결로 압축된 둘의 타이틀전.
경기를 앞두고 글로리 킥복싱 출신의 킥복서 알렉스 '포아탄' 페레이라의 타격을 유리 프로하스카가 어떻게 상대하냐는 의문이 컸다. 스탠드업 타격면에선 미스 매치라는 의견이 팬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뚜껑을 열어 보니 유리 프로하츠카는 생각 외로 좋은 타격을 보여줬다. 1라운드 초반 프리스타일 움직임에서 나오는 기습적인 어퍼와 변칙적인 타격 리듬에 알렉스 페레이라가 쉽게 자기 페이스를 찾지 못했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알렉스 페레이라는 장기인 카프킥으로 이리 프로하츠카의 다리를 공략했다. 두어 차례 카프킥이 들어가자 프로하츠카가 데미지를 입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1라운드부터 다리에 데미지가 누적되면서 프로하츠카의 기동성이 떨어져 갔다. 위기 속에서도 프로하츠카는 레슬링 싸움을 걸며 기어이 1라운드 막판 페레이라를 테이크다운 하는 데 성공했다.
프로하츠카는 상위 포지션에서 페레이라에게 엘보도 시도하고 침착하게 컨트롤 타임을 늘려갔다. 아울러 페레이라의 체력을 빼는 데도 효과를 봤다.
사실상 1라운드는 박빙 승부였다. 페레이라가 의외로 타격을 많이 허용했지만 카프킥으로 프로하즈카 다리에 데미지를 가했다.
프로하츠카는 생각보다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안면 유효타를 더 많이 맞혔다. 하지만 카프킥 대비에서 허술함을 노출하며 후반 라운드로 갈수록 기동성이 더 떨어질 위험을 안고 싸웠다. 1라운드 막판 시도한 레슬링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The time is now 🤜 🤛 #UFC295 pic.twitter.com/3SbmmdQTU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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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라운드에서도 둘의 스탠드업 타격전은 이어졌다. 페레이라는 여전히 페레이라의 리듬을 깨지 못했다. 프로하츠카는 다리에 데미지가 쌓여가자 조급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프로하츠카가 갑자기 급발진하며 전진하기 시작했고 케이지 쪽으로 페레이라를 몰았다.
페레이라는 허우적대면서도 고개를 뒤로 젖혀 안면 피해를 최소한으로 유지했다. 케이지를 등지고 프로하츠카와 접근전을 준비했다.
프로하츠카는 변칙적인 리듬을 타고 자신 있게 페레이라의 포켓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이게 패착이었다.
입식에서도 이런 상황이 익숙했던 페레이라는 프로하츠카의 저돌적인 돌진에 기다렸다는 듯이 양손 카운터를 적중했다.
두 번째 왼손 숏 훅에 프로하츠카가 붕 뜨더니 다운됐다. 기적적인 맷집으로 회복하려던 프로하즈카는 더블 렉 포지션으로 페레이라 하단을 파고 들었다.
페레이라는 필사적으로 테이크다운을 막으면서 오른쪽 엘보를 프로하츠카 측두부에 연달아 적중했다.
괴물 같은 회복력을 보여주던 프로하츠카도 페레이라의 엘보 파운딩에 결국 뒤로 발라당 넘어갔다. 페레이라가 상위 포지션에서 파운딩을 퍼부을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그러나 마크 고다드 주심은 뒤로 넘어갈 때 프로하츠카가 이미 정신을 잃은 것으로 보고 경기를 멈췄다. 이렇게 페레이라가 2라운드 4분 8초 엘보 TKO 승을 따냈다.
Poatan does it aga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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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 gets the finish in round 2 to become the LHW champion! #UFC295 pic.twitter.com/7BXxXE81nr
페레이라는 미들급에 이어 라이트헤비급 타이틀까지 거머쥐며 두 체급에서 챔피언이 되는 역사를 썼다. 동시 챔피언은 아니지만 UFC 7전 만에 두 체급에서 모두 챔피언을 경험하는 경이로운 커리어를 이어갔다.
경기 뒤 옥타곤 인터뷰에서 페레이라는 이스라엘 아데산야(34)를 라이트헤비급으로 초대하며 둘의 3차전을 예고했다.
Poatan is ready for all challenges after #UFC295 🏹 pic.twitter.com/eT5jHYBPF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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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레이라의 생각과 달리 UFC는 차기 라이트헤비급 타이틀 도전자로 전 챔피언 자마할 힐(32)을 낙점할 전망이다. 이미 카메라 화면으로도 자마할 힐과 페레이라의 대결 구도를 보여주며 차기 타이틀전 매치업을 암시했다.
프로하츠카는 빨리 말린 게 아니냐는 조 로건 해설위원의 물음에 "난 아웃된 게 맞고 주심의 옳은 결정이었다"고 깨끗히 패배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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