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ald Cerrone(L), Conor McGregor ⓒUFC official twitter
도널드 세로니(35·미국)와 코너 맥그리거(30·아일랜드)가 UFC 라이트급 잠정 타이틀을 놓고 맞대결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당사자를 통해서다.
세로니는 9일(한국시간) 인스타그램에 맥그리거 계정을 태그한 뒤 “우리는 라이트급 잠정 타이틀을 놓고 싸울 것 같다”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아울러 맥그리거가 론칭한 위스키 및 맥주회사 버드와이저 계정도 함께 태그했다.
새로니와 맥그리거의 맞대결 가능성은 전날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의 언급으로 더욱더 커졌다. UFC 234 개최지 호주 멜버른으로 건너간 화이트 대표가 둘의 맞대결을 추진하는 데 관심을 보였고 서로 간 최종 합의로 이어진다면 계획을 성사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맞대결 성사에 추진력을 주는 반가운 소식도 전해졌다. UFC 라이트급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0·러시아)가 팀 동료의 출전 정지 징계가 끝나는 올 10월까지 옥타곤에 오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 덕분에 챔피언이 자리를 비운 라이트급에서 잠정 타이틀전을 열 명분이 생겼다.
세로니와 맥그리거 모두에게도 라이트급 잠정 타이틀전은 기회다. 세로니로서는 2015년 12월 이후 다시 한번 타이틀에 도전할 기회를 얻는 셈이다. 맥그리거도 세로니전에서 승리하면 통합 타이틀전으로 하빕과 재대결에 나설 수 있다.
하지만 불안 요소가 있다. 라이트급 톱 컨텐더들에게서 쏟아질지도 모르는 불만이다. 하빕이 자리를 사이 잠정 타이틀전이 열린다면, 랭킹 1위 토니 퍼거슨(34·미국)과 3위 더스틴 포이리에(29·미국)가 출전 자격을 얻어야 한다. 하빕도 이를 언급하며 둘 사이 잠정 타이틀전이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UFC가 ‘세로니 vs 맥그리거’를 잠정 타이틀전으로 추진하면, 퍼거슨과 포이리에가 불만을 털어놓을 가능성이 크다. 앞선 두 파이터 간 대결보다 상대적으로 흥행이 덜하다는 이유로 찬밥 신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기도 하다.
미국 종합격투기 매체 ‘MMA정키’는 이날 세로니가 뭔가를 알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게시물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매체 추측이 맞는다면, 세로니와 맥그리거가 라이트급 잠정 타이틀을 놓고 싸우는 밑그림이 이미 완성됐을 확률이 높다. 여러 가지로 흥미로워지는 UFC 라이트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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