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숙객을 살해하고 시신을 토막 내 한강에 유기한 이른바 ‘한강 몸통 시신 사건’을 일으킨 흉악 범죄자 장대호(38)의 신상이 공개됐다. 이와 함께 장대호가 과거 포털사이트 네이버 지식인에 올린 글에서 폭력성이 짙게 드러나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20일 경찰은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장대호 신상을 공개하기로 했다. 범죄가 잔혹하고 사건의 중대성이 커 이 같은 판단을 내렸다. 18일 자수 끝에 구속된 지 이틀 만이다.
장대호 나이 만 38세로 모텔에서 근무하던 중 투숙객이던 피해자 A 씨(32)와 말다툼을 벌인 끝에 둔기로 잔인하게 살해했다.
YTN은 장대호가 2004년부터 2017년까지 13년간 네이버 지식인에 글을 올렸다. 질문에 대한 답을 주로 올렸다. 개수만 40여 개에 달한다.
그중엔 충격적인 내용을 담은 답변이 있어 이목이 쏠렸다. 2007년 9월 “우리 반 애가 계속 괴롭힌다”며 학교 폭력 고통을 호소한 한 학생의 글에 장대호는 다음과 같이 적었다.
“아무튼 이런 경우는 의자를 집어서 정확히 상대방 머리에 찍어야 하는데, 의자 다리 쇠 모서리 쪽으로 아주 강하게 내리쳐서 머리가 찢어지게 해줘야 합니다.”
“그 후에 상대가 책상에서 일어나기 전에 주먹 연타 날린 후 박치기로 끝내주시면 되겠습니다. 부모님이 쓸 데 없는 짓을 했군요. 아무튼 무조건 싸워야 합니다. 물론 이렇게 손가락 아프게 글로 써도 님이 안 싸운다면 할 수 없습니다. 내 인생은 아니니까.”
이 외에 모텔 진상 손님 유형별 대처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팔뚝에 문신한 빡빡머리 조폭이 프런트에서 방값 비싸다고 다 때려 부순다 협박을 하길래 저는 다음의 대사를 쳐 줬습니다. ‘몸에 문신하면 칼 안 들어가? 니 몸엔 칼 안 들어가냐?’ 캐셔 대할 때와는 180도로 태도 돌변해 묻는 말에 존댓말로 다 대꾸하고는 그냥 나갑니다.”
“진상한테는 본인이 진상이라는 걸 통보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방이 없으니까 없다고 하는 거고 그러면 다른 데로 가면 될 일이지 왜 여기서 진상이야?’ ‘이거 완전 진상이네!’ 이렇게 대놓고 말해줘야 합니다.”
이수정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YTN과 인터뷰에서 장대호 심리 상태를 진단했다. 극도 반사회적인 태도가 글에 반영됐으며, 약자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던 것으로 보아 여러 불법 행위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 사이코패스 여부와 관련해선, 이전에 전과가 없어 상황 판단력이 떨어지거나 지능이 높지 않은 사람이라 사이코패스로 보긴 애매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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