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용의자 이춘재와 화성연쇄살인사건 몽타주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이춘재(56)가 범행 사실을 자백하면서 미제사건이 해결로 일단락되는가 싶었으나, 신빙성이 의심받고 있어 다시 미궁에 빠졌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이춘재는 1986년 1월(화성사건 시작)부터 1994년 1월(‘청주 처제 살인사건’으로 검거)까지 8년간 총 14차례 민간인의 목숨을 빼앗았고 30여 차례 성폭행 및 성폭행 미수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이 중에는 5건 미제 사건도 포함됐다. 사실상 두 달에 한 번꼴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게 된다.
하지만 경찰은 이춘재 자백의 신빙성을 의심하고 있다. 이유는 그의 진술이 자발적이 구체적이지만 기억이 단편적이고 범행 시점과 관련해 편차가 있기 때문이다.
수사에 함께 참여한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들은 이춘재가 허세를 부리거나 이 상황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에 기존 사건과 더불어 다른 사건까지 자기가 저질렀다고 거짓으로 자백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1급 모범수에 따른 가석방이 불가능해진 상황에 이른바 ‘영웅심리’에 빠져 자기가 하지 않은 일까지 허위로 말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뿐만 아니라 대부분 조사를 받는 용의자가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범행 사실을 축소해 밝힌 것과 달리, 이춘재는 오히려 더 많은 내용을 털어놔 이에 대해서도 신빙성 확인 작업을 거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프로파일러들은 이춘재가 실제 범인이 맞고 당시 범행을 모두 기억해낸다면, 이는 사건 당시 범죄를 저지르고 난 뒤 ‘자신이 한 짓을 일일이 메모 해뒀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오윤성 순천향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2일 MBN과 통화에서 “이 사람이 자기를 숨기고 또는 상대를 속이고 하는 데 아주 능수능란하다는 걸 봤을 때, 현재 이춘재가 얘기하는 모든 걸 100%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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